[ART CHOSUN] 직조된 미니멀… 고낙범·리테시 아즈메리 2인전
윤다함기자
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', 23일부터 성수동 아트프로젝트씨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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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' 전경. /아트프로젝트씨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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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' 전경. /아트프로젝트씨오
고낙범과 리테시 아즈메리(RITESH AJMERI) 2인전 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(Morningglory, Marigold)'가 23일부터 10월 21일까지 서울 성수동 아트프로젝트씨오에서 열린다. 뒤샹의 오브제 미학을 거부해 온 개념회화의 고낙범, 신화적 상상력을 탈(脫) 모더니티의 관점에서 해석한 리테시의 작품이 내걸리는 자리로. 이들 작가는 서사적 삶의 경험 속에서 얻은 미학적 에너지를 새로운 창작으로 연결시켜 작품의 내러티브마다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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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' 전경. /아트프로젝트씨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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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' 전경. /아트프로젝트씨오
6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의 학예사로 근무한 고낙범은 1990년대 ‘뮤지엄프로젝트’를 통해 전통 서사비틀기를 시도했고 가업(家業)인 인도신상 만들기의 대척점에서 ‘다시-신화’를 조명한 리테시는 ‘메리골드’를 통해 정체성 발굴을 시도한다.
국적과 세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, 예술가의 더듬이로 공유된 이율배반적 가치의 재해석들은 때론 예민하고 때론 둔감하게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마법 같은 ‘숨기기-기법’을 보여주는 듯하다. 이들은 예술 인류학자와 같은 관찰의 시선’ 탑재하고는, 서로가 서로를 통해 거시와 미시를 오가는 작업들은 흡사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비가향적 뫼비우스의 띠와 닮았다.
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"고낙범-리테시의 만남은 로마시인 오비디우스의 '변신 이야기'를 상기시킨다. '원인은 감춰져 있지만, 결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'라는 메타적 교훈처럼, 이들은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"라고 설명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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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모닝글로리, 메리골드' 전경. /아트프로젝트씨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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